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4월 4일 일요일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한 번씩 아무것도 안 하고 충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평소엔 그렇지 못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욕심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고 욕심이 많은 나는 평일에는 부지런해야 하고 주말에도 충분히 그 시간을 쓰고 싶어 한다.
평일에 내 루틴한 일상으로, 내가 짜 놓은 스케줄에 맞춰서 하루를 빡빡하게 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주말에는 좋은 사람과 좋은 곳을 가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새로운 것들을 즐기면서 시간을 쓰고 싶은 그 강한 마음 때문에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충분히 가만히 놓아두고 쉬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런 일상이 크게 힘들고 버겁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또 문제가 전혀 없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약속이 없는 주말, 약속을 잡을까 말까를 고민했다.
밖으로 나가길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떠드는 것을 좋아하고 맛있는 거 먹는 걸 좋아하고 술자리를 좋아하는 나다. 주말을 사랑하고 주말엔 늘 약속을 만들고 사람을 만나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는 나다.
하지만 오랜만에 빈 내 주말에 약속을 채워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결국은 약속을 만들지 않았다.
토요일 출근을 하고 약 5시 전에 퇴근하여 집으로 왔다.
약속도 없는 주말인데 과식하고 싶지 않아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려고 옥수수를 사들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씻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면서 옥수수를 먹었다. 영화를 볼까, 드라마를 시작해볼까, 책을 읽을까 생각했지만 왜인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아무 생각이 하기 싫었고 무언가 결정해야 하는 것조차도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tv 프로그램을 봤고 그렇게 보다가 그냥 졸리다고 느껴서 잠들어 버렸다. 7시도 안된 이른 저녁이었다. 9시쯤 전화가 와서 잠깐 통화를 하고 한 시간 정도 유튜브를 보다가 또다시 잠들기, 새벽 2시에 깨서 유튜브를 1시간 보고 또다시 잠들기, 그리고 일요일 아침 8시까지 숙면.
거의 약 12시간 정도를 내리 잤다
실로 이렇게 많이 잔 게 언제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랜만에 푹 잤고 많이 잤고 아무 생각 없이 잤다.
뭔가 내 몸에서 "잘했어, 충전이 필요했어, 푹 잤어, 잘 쉬었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몸상태랄까.
한 번씩 쉬어주기, 필요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것.
오랜만에 잘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