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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el Oct 20. 2021

돈이 행복의 조건이 아닐까?

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4월 8일 목요일

치아가 살짝 깨져서 불편했다. 

그래서 치과를 예약하고 예약한 김에 1년에 한 번 보험 적용이 되는 스케일링도 신청했다.


본래 가던 치과가 코로나 시기에 나도 모르게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다. 거기까지 찾아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판단해서 동네 치과를 새로 예약하고 갔다. 온라인으로 나름 평이 좋은 곳이기도 하고 가깝기도 해서 믿고 방문했다.


처음 방문을 하게 되면 초진을 하면서 전반적인 검진을 해준다.

나는 치아가 약한 편이고 어릴 때부터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왔던 사람이라 이번에도 뭔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깨진 치아는 이미 치료를 했던 치아인데 지금 깨지고 있는 거라서 아예 정리를 하고 크라운으로 덮어 씌워야 하는 작업이 현재 필요하다고 했다. 반대쪽 치아도 필요하지만 일단 깨진 치아가 불편하므로 치료를 진행했다.


한 시간 반쯤 치과에 있다가 나왔나, 나오면서 결제한 금액은 85만 원

나는 동네치과를 가면서 스케일링받으러 가면서 이만큼의 비용을 결제하고 나올 것을 예상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필요에 의해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큰 비용 지출에 뒤통수가 얼얼했다. 멍- 한 기분이랄까. 괜히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기분이 영 좋지 않은 건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내 나름의 한 달 지출 계획들이 있는 건데. 


걸어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 진짜 아닐까? 물론 돈만 있다고 해서 행복하다가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돈은 행복의 조건사항 중 큰 조건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돈이 많았다면 지금 이 정도의 지출에 이렇게 휘청이는 기분을 느끼지 않았겠지. 필요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망설이지 않았겠지. 심지어 이게 내 치료가 아닌 내 부모나 내 가족의 치료라면 어떨까? 돈이 없어서, 돈이 부족해서 그 치료를 망설여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조건 - 어떤 일을 이루게 하거나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상태나 요소


어떤 일 : 행복

행복을 이루게 하거나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상태나 요소 : 돈


돈 앞에서 차가워지는 마음이 씁쓸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자극,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으니 이 기분, 이 경험을 내 인생에 좋은 방향으로 밀고 나가려고 생각해볼 거다. 부정은 좋지 않다. 긍정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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