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by 요진
솔직히 아이 옆에서 핸드폰 얼마나 하세요?

'아이랑 놀아줄 땐 핸드폰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완벽한 실천은 정말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틈틈이 봐뒀던 육아템이나 장난감 후기도 찾아봐야지, 필요한 것도 주문해야지, 카톡도 봐야지, 아이 귀여운 순간도 찍어야지 생각해 보면 핸드폰에 의지하는 것들이 참 많다. 특히나 요즘은 아이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나중에 하려다 까먹는 경우가 많아서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처리하려다 보니 더더욱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아예 안 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 옆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이유는 그로 인해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이다. 한 번은 아이 옆에서 잠깐 당근 알람을 확인한다는 게 아이 눈에는 아이와의 놀이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느껴졌는지 내가 보고 있던 핸드폰을 하지 말라며 손으로 밀어낸 적도 있었다. 누구보다 귀신같이 부모의 관심이 향하는 곳을 알아채는 아이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수록 아이의 주의력, 감정조절, 사회성 등이 더 낮게 나타나는 경향도 보였다고 한다. 꼭 연구 근거가 아니더라도 '아이 앞에서 부모가 아이 눈을 마주치는 대신 핸드폰만 들여다보면 아이는 어떤 감정이 들까?'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을 알 수 있다.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아이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핸드폰에만 집중하는 엄마, 아빠를 보며 아이는 '나보다 핸드폰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아이에게는 미디어를 보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부모가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이는 미디어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조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얼마나 양육자의 행동을 잘 모방하는지 생각하면 더더욱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된다.


결국 아이 앞에서 핸드폰을 내려놓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로 인해 아이와 긴밀하게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고 아이와의 놀이 시간에 집중하기로 다짐한 이후 아이 또한 나와 보내는 시간에 더욱 몰입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아이의 순도 100% 눈빛과 행복 100% 웃음을 더 자주 마주하는 요즘이다.


핸드폰을 내려놓으니 아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놓치지 않고 나도 함께 따라가게 된다. 발달 전문가들이 아이와 보내는 물리적인 시간이 아닌 그 시간의 밀도를 강조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24화좋은 성격을 득템 하기 위한 유아기 미션: O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