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OO가 필요한 진짜 이유
엄마표 OO가 왜 이리 많은 거야?
아이를 낳고 육아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를 제일 힘들게 했던 건 수많은 '엄마표' 정보들이었다. 마치 내가 그 많은 것들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부족한 엄마 때문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엄마표 콘텐츠에 꽤나 부정적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유아기 발달과 적기교육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엄마표에 대한 적절한 공부와 자극 환경 제공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기별 이루어져야 하는 발달 항목들이 있고, 그러한 발달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려면 적절한 자극이 제공되어야 한다.
예로 아이가 색연필을 잡는 연습, 가위로 오리기를 하는 연습 등을 꼽아볼 수 있다. 이러한 발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적절한 시기에 색연필 또는 가위를 구입해서 가정에서 노출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아이가 단계에 맞게 잘 발달하기 위해 시기별 아이의 발달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은 엄마 아빠 즉, 주 양육자가 맞다. 이렇게 생각하니 불안하고 불편하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렇게 '엄마표'에 회의적이었던 내가 가베 교구와 '엄마표 가베놀이' 책을 구매하게 된 이유이다.
엄마표 OO가 필요한 진짜 이유
'엄마표 가베놀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의 놀이시간을 준비하고, 아이와 놀아주며 나는 엄마표 활동이 필요한 진짜 이유를 깨달았다. 바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 그 자체"이다.
아이와의 놀이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와 더 잘 놀 수 있는 것. 그 자체로 엄마표 활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활동이 뭔가 거창하거나 준비를 많이 요구하는 것일 필요는 없다. 아이와 한 번 더 눈 마주치고, 웃고, 손을 맞잡고, 껴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의 경우에도 다양한 놀이 도구들 덕분에 아이의 취향과 놀이에 대한 선호도를 더 잘 알게 되었다.
두 돌 쯤 안전가위와 오리기 워크북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가위질을 좋아하리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색연필을 들이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가 핑크색 색연필을 제일 좋아한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판퍼즐을 노출해주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나 퍼즐에 진심이고,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아이의 놀이 도구와 교구를 찾아보고 구매한 덕분에 나는 아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활동은 무엇인지, 어떤 걸 싫어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이미 매일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아이와 함께 하는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있다면 충분하다. 거창한 엄마표 놀이를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