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격을 득템 하기 위한 유아기 미션: OOO

아이는 부모의 인내로부터 자란다

by 요진
유아기 제일 중요한 미션

한 개인의 성격이 형성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한 번에 발달하고 평생 끝!'이 아니기 때문에 각 시기별 미션을 잘 달성해야 비로소 좋은 성격을 득템 할 수 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성격, 즉 자아의 발달과 형성은 총 8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중 초기 아동기, 18개월부터 3세까지의 유아기에 제일 중요한 미션으로 꼽은 것이 바로 "자율성"이다. 유아기는 스스로 무언가 해보려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시기로 자기 주도성을 찾아가며 자아가 발달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여러 육아서에서도 생각보다 어린 시기부터 자아 형성이 시작되며,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자율성이 키워지고 긍정적인 자아 형성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아이 또한 현재 27개월로 유아기에 해당되어 자율성이라는 미션을 수행 중에 있다. 밥 먹기, 옷 입기, 청소하기 등 다양한 일들을 스스로 하려 하는 자기 주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적기교육' 책에 따르면 자율성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자기 정체성, "긍정적 자아 개념"이다. 특히 긍정적 자아 개념은 현대 시대에 꼭 키워줘야 하는 육아의 핵심 키워드로 소개되고 있으며, 긍정적 자아를 잘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근육"이다.


그런데, 공부근육에 대해서는 쉽게 챙기는 엄마 아빠가 많은데 정작 마음근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음근육이 단단히 형성되지 않은 채로 부모가 시키는 대로,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되면 언젠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어떤 위기나 상처에 직면했을 때 아이 스스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그럼,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자율성이 두드러지는 유아기에 아이가 어떤 노력을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매우 어린 아동기의 경험이 긍정적 자아와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하려는 자기 주도성은 강하게 나타나지만, 상대적으로 모든 행동이 서툴 수밖에 없는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를 그저 기다려주고 믿어줘야 한다. 이 시기에 부모를 포함한 주양육자가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아이의 시도를 통제하려 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스스로의 자율성과 의지, 그리고 이로 인한 성공 경험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여기서도 필요한 건 부모의 인내다.


부모가 된다는 건...

부모가 되어 한 아이를 키워낸다는 건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 단순히 언어, 수학,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긍정적 자아를 바탕으로 한 높은 자존감을 가진 성숙한 개인을 길러내는 건 생각만으로도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부모 또한 누군가의 양육자로서의 인생은 처음이기에 배워야 할 것도 공부해야 할 것도 참 많을 수밖에.


요즘 내 서재를 가득 채운 책들은 재테크 서적도, 자기 계발 서적도 아닌 자녀교육, 육아서들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어떤 발달 특징을 보이는지, 양육자가 아이의 발달을 돕는 말과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배우고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매일 조금씩 육아서를 읽고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육아의 방향과 원칙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나 또한 아이와 함께 하루하루 성장함을 느낀다.


어제는 아이 스스로 변기에 쉬를 가린 후 한다고 한 어설픈 뒷정리에 성취감을 북돋아 주고, 12조각 퍼즐을 어려워하며 자신감을 잃었을 땐 인내심 있게 기다리며 격려를 건넨 하루였다. 익숙하지 않은 디즈니 그림으로 된 12조각의 판 퍼즐이 어려웠을 법도 한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몰라~!" 환히 웃으며 퍼즐을 맞추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하루이기도 했다.


아이가 24개월을 지나며 매일 생각하게 되는 1가지는 '아이는 부모의 인내로부터 자란다'는 사실이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성취할 수 있는 데에는 부모의 인내가 매우 많이 필요하다. '엄마가 해줄게'라는 말은 삼키고, 대신 '괜찮아, 처음이라 어려운 거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어' 격려의 말은 아낌없이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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