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다시 생각해 봐.

나는 훗날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by 요진
대학원을 간다고? 다시 생각해 봐.

대학교를 졸업하고 갓 23살이 되었을 때 약국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1년이 다 되었을 무렵 대학원을 가겠다며 약국을 그만두겠다 하니 당시 학교 선배이기도 했던 약국 국장님이 내게 했던 말이다.


대학원을 간다고?
다시 생각해 봐.


그땐 그 말을 듣고 공부 더 할 수도 있지, 왜 저렇게 회의적으로 이야기하실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지금 30대 후반이 되어 생각하니 당시 국장님의 그 말도 이해가 되긴 한다. 철저히 금전적인 부분에서 내 과거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기회비용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이다.


이후 나는 예방약학 대학원실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고, 산업계에서 약물감시 업무로 나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산업에 있는 약사로 일하며 다른 직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디지털전략 기획, 사업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제약산업 전반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또 회사에 있으면서도 약사 대상 커뮤니티, 학술 활동들을 병행하면서 약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의 기회도 여러 번 얻을 수 있었고, 함께 했던 베테랑 약사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직접 행사를 주최하고 부스도 운영하면서 회사에서와는 또 다른 것들을 경험했다.


과연 23살부터 지금까지 약국에서만 일했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모든 과거의 경험들이 모두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각 경험들도 어느 순간 선으로 연결되어 어떤 형태로든 인사이트를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하나의 선택 그 자체에 대한 효용을 판단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에 대한 조언을 건네는 것 또한.


나는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우리 부부가 살아온 세상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기준과 가치관이 아이에게도 최선일 것이라고 쉽게 단정할 수도 없을 테다.


우리 부부에게 그러했다고 해서 공부가 무조건 정답이고 아이의 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가 살아갈 세상의 변화는 절대 틀에 박힌 공부로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아이가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다 이야기할 때 나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또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 CEO로 인터뷰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일론머스크 또한 '변화무쌍한 시대에 진로 고민을 하고 있는 자녀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건가요?'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했다. 20초의 정적 끝에 그가 건넨 대답은 이러했다.


마음을 따라가라고 얘기할 것 같아요. 흥미가 있거나,
무언가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요.


한 시대의 변혁을 이끌고 있는 기업의 CEO에게도 미래 자녀세대의 진로는 쉽게 대답하기 힘든 질문인가 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을 보면 결국 미래에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에게 어떤 일이 재미있고 좋은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하는 내적동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아이가 내적동기 충만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우리 부부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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