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과 안녕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얼굴 좋아졌는데?!
처음엔 그 말이 의아했는데 생각해 보니 내 인생 통틀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으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임신을 계기로 실로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아직 출산휴가 전이기에 일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
잠시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 들거나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유독 스스로를 몰아치던 나였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기 전까진 평일 최소 3-4회 이상 운동을 했고, 결혼 전엔 데이트, 지인들과의 약속, 주말 약국 알바와 영어 공부까지 소화하기 위해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결혼 후엔 재테크, 경제 공부에 관심이 생겨 관련 공부를 하며 비즈니스/경제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3,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고 최적 블로그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작은 세상을 깨고 나올 수 있게 도와준 인연들을 만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추가 선물이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사람들을 보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부업으로 하기도 했다.
(규모를 키워볼까 하던 와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는 바람에 부업은 잠시 중단 상태이다;^^)
언제나 무리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이 너무나도 익숙한 내가,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시도했던 내가 이렇게 먹고 쉬는 데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았던 적이 있었던가.
예상과 다르게 좀 더 이른 시기에 봄이를 만나게 됐고, 임신 초기부터 시작된 눕눕 생활로 스스로 스트레스가 될 만한 것들은 의도적으로 차단하며 시작된 생활이었다.
매일 고민하는 것이라곤 '오늘은 어떤 메뉴를 먹을까' 정도?!
나뿐만 아니라 남편, 부모님, 주변 모든 사람들까지도 그저 내가 건강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만을 바라는 이런 시기가 앞으로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요즘은 한 편으로 '덕분에 잘 쉬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계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길게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까. (스스로는 정답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