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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Nov 02. 2021

힘을 격려하자! 힘을 유지하자!

211102

이번 10월 한 달간 매일 블로그에 하루를 사진과 함께 기록했다. 쓰다 보니 오늘의 첫 줄과 마지막 줄을 적게 되었는데, 거의 대다수의 마지막 말이 "힘내자"였다.


한편으로 힘내자는 말을 막연하게 마무리할 말이 없어, 무의식 중에 적었던 때도 있다. 그러다 문득 11월의 첫 날을 기록하며 마지막 말에 "내일도 힘내자"라고 다짐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힘을  내야만 하나"라고.  "  긴장한 상태로,  힘을 주고 살아왔었구나"라고. 파이팅, 힘내자는 말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다. 아마 너무 힘을 되려 주고 있었기에 그랬던  아닐까.



힘과 관련한 팔씨름의 전략 중 하나가 있다. 상대가 처음 아주 세게 힘을 줄 때 버티다가 힘이 조금 빠진 찰나의 순간 넘겨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대응 전략으로 모든 힘을 쓰는 게 아니라 힘을 70%로 유지하는 거다. 그럼 상대의 힘과 전략도 파악이 되고 나의 상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삶과 미래는 예측불허. 그래서 항상 난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좀 빼도 좋을 정도로.



문득 영화 시리어스맨에 나왔던 "불확정성의 원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제로 알 수 없음을 증명)가 생각난다.


알지 못하는 일에 대비하기 위해 온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 우리들. 너무, 꼭 힘내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지금 우리의 긴장 상태를 찬찬히 살피고, 스스로가 만들어낸 균형을 잘 지탱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힘을 '더' 내자! 보다, 힘을 격려하자! 힘을 유지하자!라는 다짐으로 오늘은 글의 마지막 줄을 적으며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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