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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Nov 17. 2021

새로운 정렬

211117


파우치는 그간 1년은 속에 내용물이 모두 가로로 정리되어 있었다. 필요한  파우치 입구를 크게 열어서 쓰곤 했다.  그게 좋았던 , 직장인이 되기 전에는 사실상 쓰는 용품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립밤이랑 인공눈물 정도.


근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구강청결제, 향수, 귀마개 등 모든 걸 사용하게 되었기에 그렇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 세로로 다시 정렬을 했다. 그러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혼자 골똘히 고민에 잠겼다. 새 환경에선 다른 정렬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 내 마음이 달라졌을 땐 내 마음의 집도 새롭게 정리해야한다. 그런 관철.



정리에 관한 글귀를 찾다가 "집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이에 상응하여 라이프스타일과 관점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인생이 변하는 것이다." 라는 구절을 보았다.


나는 이를 이렇게 바꾸어 표현해보고 싶다. "마음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이에 상응하여 내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준다"라고.


살아가며 일어나는 변화는 무수하고 셀 수 없다. 내가 선택가능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너무 많다. 그럴 수록 내겐 정리가 필요하다. 기록하고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면 언젠가 있을 친구, 가족과의 대화에서 나의 말들은 배설에 지나지 않는다. 쏟아내기 급급하니 말이다.


그러니 이미 있는 마음의 이야기들을 정렬을 바꾸든, 번호를 매기든, 기호를 매기든 한 번은 정렬할 필요가 있다 느낀다. 특히나 내가 겪어보지 못한 또는 생각치 못한 환경 가운데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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