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HObziV5Diek
최근 대형 쇼핑몰 안에 작은 카페에 앉아 우연히 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가 참 애정하는 채널, [5분 뚝딱 철학]에서 올라온 새 영상이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도 나왔던 #고도를기다리며 에 대한 내용 설명과 해석을 담고 있다.
디디와 고고가 할 수 있는 건 고도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고도가 무엇인지도, 누구인지도 왜 기다려야하는지도 모른채 마냥 기다린다. 작가인 사무엘 뷔케트 조차 고도가 누구인지 모른다 대답했다고 한다. 먹고, 자고, 대화를 한다. 존재하지 않은 대상을 기다리는 의미없는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우리는 매일을 살아간다. 때론 웃고, 울고 매일을 보낸다. 오지 않을 고도를,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무엇인지 모른다. 고도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뿐인, 아주 수동적인 객체다. 나는 이 희곡의 방점을 고도가 아닌 능동적인 의미 부여, 그 행위 자체에 찍어본다. 의미는 없을 수 있다. 내가 판단하기에 의미없고 허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도는 온다. 우리는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최선을 다해 당차게 요동치며 삶을 살아내야한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는 게, 그게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