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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Sep 28. 2022

글을 쓴다는 것

220928

내게 글은 어떤 의미인가? 


가끔 자판에 손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펜을 들어 종이에 뭘 끄적이지도 못한다. 아마도 내 글 보기가 부끄러워서일까. 글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끄적거린 낙서 수준의 문장의 나열이다. 하지만 난 글 없이 살 수 없다. 글은 내 마음의 진심이 발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림, 누군가에게는 춤일 수도 있다. 마음에 응어리진 뭉태기를 풀어내는 공간으로서 글은 내게 의미를 갖는다. 


글을 쓰고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다. 그만큼 나는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스스로를 더 옭죄인다. 검토된 글이여야, 가독성이 좋고 누군가에게 좋은 글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때론 블로그, 브런치와 같은 곳에 글을 쓰기가 힘들다. 그럴듯한 글을 써내고 싶은 내 욕심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건 공개된 공간에서 글을 씀으로서 스스로를 빠릿하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와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어지러운 마음을 이 공간에 글로 정리한다. 글을 연습한다. 하나씩, 하나씩 한글자 먼저 쓰면 다음 문구가 생각나고 연결시킬 단어들이 떠오른다. 엉크러진 생각들이 차곡차곡 자간에 쌓여가는 기분이 참 좋다. 그래서 난 글을 쓰고 작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한다. 나의 이성과 감성을 잇는 연결고리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생각을 정리하는 서랍, 또 아이디어를 쑤셔넣는 창고이기도 하다. 오늘도 그렇게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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