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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Nov 15. 2022

무례

예의가 없거나 예의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

일을 하면서 무례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무례는 말 그래도 예의가 없다는 뜻.


예의: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귀중하다: 귀하고 중요하다.

배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는 항상 필요하다. 아무리 성과와 목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라고 할지어도, 결국 사람이 없다면 굴러갈 수 없다. 그렇기에 각자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물론 짧은 회사생활이지만) 회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점점 언어의 중요성, 태도의 중요성을 간절히 느끼게 된다.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에서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해지는 대상은 그 대해지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하나의 말투, 온라인상의 작은 말풍선 속 짧은 텍스트에도 상대의 진심과 마음을 종종 느낄 수 있다. 매체 특성에 따라 해석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만큼 내가 얼마나 존중하는지가 드러나기도 한다. 배려하는 사람일수록 상대가 오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높은 자리에 있다 해서 배울 것이 없다 생각하며 직장 후배를 무시하는 마음.

내 일이 아니니 참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에 대해 모든 걸 안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그 말을 전하는 말투에는  상대를 나보다 하수로 보는 무시의 표현도 섞여있다. 능력에서 하수가 아닌, 사람을 마치 낮은 계급의 사람으로 취급하는 거다. 그 취급에도 난 사회초년생으로서 나를 지키고 싶다.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가끔 한계가 온다. 주위에 상사들이 나를 방관해도,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 외로워서 한계가 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의 말씨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도화선이 된다. 어느 일이든 육하원칙이라는 게 있다. 물-론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회사 업무에서 꼭 육하원칙으로 모든 걸 소통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알 잘 딱 깔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정말 본질적으로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 또는 상대가 놓치고 있어 보인다면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특히 '왜'를 말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해가 가지 않아도 이유라도 알면 그렇게 괴롭지 않다. 하지 마 가끔 왜가 없는 일이 있다. 이 일의 시작은 주로 팀장의 변덕, 차장의 취향 등이다. 사실 내 취향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니 바꿔라~ 고 말하면 될 일을, 상대의 탓으로 돌린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가져다 붙이면서. 


이 모든 소통이 반말로 이뤄진다면 불은 더 크게 일어난다. 반말은 손아랫사람에게 하듯 낮추어하는 이다. 아래, 낮음. 그렇게 내 위치를 정해버린다. "이건 ㅇㅇ이는 모를 듯", "ㅇㅇ이가 한 건데요". 은근 나를 툭툭 건드린다. 그리고 난 아무리 나답게 있어보려 해도 회사에서 기가 죽어버린다. 


그래서 매일 훈련한다. 저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 각종 강의와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 싸우고 싶은 이 '화'난 감정을 공부하며 풀어낸다. 함부로 이런 이야기를 뒷담화시키지 않는다. 난 그들처럼 회사 속에서 누군가를 괴롭게 하고 상처 주고 싶지 않다. 서로 성장하며 궁극적으로 공동체가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끌어내려면 회사의 구성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어선 안된다. 


나는 더 발전할 거다. 커리어 실력도 사람과의 소통도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해나갈 것이다. 그렇게 다짐하며 조금은 분노의 감정이 가득한 지금의 이 마음을 가라앉히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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