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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Jan 21. 2020

[화양연화(2000)] 날 사랑했다는 말인가요?




화양연화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장르 : 드라마, 멜로/로멘스

국가 : 홍콩, 프랑스

감독 : 왕가위

러닝타임 : 97분

개봉 : 2000.10.21(2013.11.28 재개봉)

출연 : 양조위(주모운, 초 모완), 장만옥(소려진, 수 리첸 )

등급 : 15세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줄거리]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동시에 이사를 온다. 무역 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리첸(장만옥)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지역 신문의 데스크로 일하는 차우(양조위)와 그의 아내. 리첸의 남편은 사업상 일본 출장이 잦다.차우의 아내 또한 호텔에서 일하는 관계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차우와 리첸은 자주 부딪히게 되고 가까워진다. 차우는 리첸이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가지고 있으며 리첸은 차우가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첸은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나지도 못한 채 슬퍼하고 차우는 그런 리첸을 위로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 다음 영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 '화양연화'는 '차우 모윈'과 '수리첸'의 금지된 사랑을 다루는 영화이다.. 항상 소문으로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못본 영화! 그만큼 더 기대가 되었다. 특히 왕가위 감독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서 더 궁금했다. 직관적으로 느낌을 표현하자면 난 좋았다. 소재가 자극적이기도 해서 재미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톤, 빛, 배우들의 분위기도 좋았다. 제대로 된 홍콩영화를 봤다는 느낌.


<인물>


여자 주인공 수리 첸(장만옥)


남자 주인공 차우 모윈(양조위)

 역할을 떠나서 여배우의 느낌과 외모가 정말 아름다웠다. 보는 내내 속으로 감탄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또한 수리 첸 역할에 잘 맞는 것 같았다. 느껴지는 감정과 지금 상황을 쑥스러워 하면서도 가끔은 욕망을 숨기지 못하고 다가서는 리첸의 외로운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목소리도 영화에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남주 차우도 배우와 이미지가 잘 맞았다. 그런데 사실 리첸에게 계속 눈이 가서 집중해서 보지는 못했다. 감정선이 리첸에게 더 공감되었던 것 같다. 공식 스틸컷에서는 찾을 수 없었지만 인물 중에'아핑'에도 관심이 갔다. 복선이 되는 말을 많이 깔아주었다. '아내가 혹시 바람을 피고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는 말을 하는 등 예언과 같은 말을 한다. 아직 영화를 한번 밖에 보지 않았지만 가능하다면 다음에는 인물들의 '대사'에 집중해서 보고싶다.



<옷, 전화, 비>

 영화의 미장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구도, 배치가 나에게 새롭기도 했고 영화의 분위기를 살렸다고 생각했다. 둘을 이어주던 전화. 그것의 내용에 따라 바뀌는 분위기가 묘했다. 사랑이 잠시 꽃피는 순간, 사랑이 의심되는 순간 모두 빛의 방향과 강도가 다르다. 빛을 잘 활용한 영화인 것 같다. 결코 환영 받을 수 없는 사랑, 일 순간으로 사라져버리는 사랑은 밝은 빛을 받을 수 없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이루어진다.

 리첸의 옷도 예뻤다. 화려하거나 단아한 옷으로 리첸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남편이 생각나거나, 외롭거나, 차우가 생각 날 때는 공허함을 화려함으로 채웠던 것 같다. 조금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는 단순한 무늬의 옷을 입으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물론 너무 내가 의미부여 한 것 같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들었지만,, 주관적인 해석이니까! 여하튼 밍밍한 화면, 어두운 분위기에서 화려한 치파오가 색감을 살린다.


<구도>

 구도가 가장 독특했다. 마치 내가 몰래 숨어서 둘의 사랑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긴장감, 묘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구도와 배치가 영화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새삼 깨달았다. 또한 시간 배치를 긴 기간의 만남을 하루에 일어나는 만남과 같이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날이 다르다는 것은 치파오가 달라지는 것으로 표현했다. 신기+신선했다. 영화의 강 약 조절 같은 느낌!



<거울>

매우 집중해서 봤던 영화 속 거울들. 배우들의 표정, 분위기, 느낌을 가장 강하게 살렸던 소품인 것 같다. 마치 내면의 모습을 비추는 것처럼 거울은 배우들의 표정을 담아내고있다. 둘은 볼 수 없지만, 관객은 거울을 통해서 배우의 표정을 볼 수 있다. 특유의 조명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음악>

둘의 사랑이 깊어지는 결정적인 때마다 음악이 등장하는 것 같았다. 내 기억상(?!) 3개의 음악이 나왔다. 나는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OST가 제일 좋았다. 미묘한, 언어로는 표현될 수 없는 감정을 극대화 시켜주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멜로디이기도 하다. 특히 리첸이 국수를 사러가고 차우가 국수를 먹으러 가면서 마주치는 장면들에서 노래가 나올 때 감탄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X-X2mG-PQ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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