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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Mar 03. 2020

법정 마음의 온도

내게 꼭 필요하고 긴요한 것만을 가려서 받아들일 줄을 알아야 한다

* 이 글은 글쓴이의 생각과 함께, 책 <법정 마음의 온도>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무소유,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는 것]

 무소유는 곧 청빈(淸貧)한 삶을 말하는 것이다. 청빈이란 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하다는 말이다. 재물이 있든 없든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는 것이 무소유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  법정, <무소유>


 욕심이 많은 사람은 무엇이든 간에 빈 곳을 채우려 한다. 돈이 조금만 없어도 불안하고, 명예를 위해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욕심에는 끝도 없다.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가면,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하면 느껴질 질투와 열등감에 먼저 좋고 나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욕망은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결국 스스로를 절망에 빠뜨린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불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불행과 정신적 고뇌의 원인은 정신이 물질에 대한 애착과 결부되어 있고, 불가능한 것을 가지고자 하기 때문이다.". 진정 즐겁고 여유 있는 삶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무엇이든 차지하고 채우려고만 하면
사람은 거칠어지고 무디어진다.
맑은 바람이 지나갈 여백이 없기 때문이다.
- 법정, <버리고 떠나기>


[욕심과 욕망은 불필요한 습관]

 진짜 자유인은 스스로 어떤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필요한 것만 가리되 그렇지 않은 것에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안다. 자신을 절제하고, 제어하는 능력과 함께 책임과 의무감을 갖는다. 자유는 결코 무절제와 방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절제와 함께 일상 관계 속에서 마음을 쓸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사람이 되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세계와 나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춰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온전한 사람의 특징은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스스로를 다듬고 가꿀 줄 아는 사람이다. 둘째,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이다. 정체된 삶이 아닌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이다. 셋째, 타인과 사회를 위해 자신의 사랑과 관심을 쏟아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법정, <녹은 그 쇠를 먹는다>


[삶은 순간이다]

 욕망에 눈이 멀어 스쳐가는 지금을 망설이다 보면 결국 나도 타인도 잃게 된다. '일상'은 곧 늘, 항상을 뜻한다. 항상 존재하는 순간을 놓쳐버리면 우리는 불균형한 마음으로 매 삶을 두려움과 불안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에 법정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라고 말한다.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법정, 낙협은 뿌리로 돌아간다


 그렇기에 매 삶에 충실하다 보면 깊은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된다. 빈곤하지 않은, 풍요로운 삶을 산다. 풍요롭기에 타인에게도 너그럽고 관대하며, 끝내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몫이 있다. 지구에 사는 약 75억의 사람들은 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은, (법정 스님의 말을 빌려) '남과 같지 않은 그 상황'은 곧 '삶의 몫'이고 '과제'이다. 그렇기에 주어진 상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누군가 내 몫을 대신해준다고 기대하지 말고 내가 상황을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이 모든 앞선 이야기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나와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해보는 것이다. 이 질문은 스스로 필요한 것,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걸러내는 과정이다. 법정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속에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있다면 어느 분야, 물질에 큰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행태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잘 휘둘리고 감정이 요동치는지, 무슨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마음에 휘둘리는지 알아야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행복의 비결>에서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을 더 경계해야 한다며 스스로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하라고 말한다.

 불필요한 것을 거르고,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인으로써, 더 나아가 타인과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 이 모든 건 세상의 행복 이전의 나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전제로 한다. 그렇기에 이유 없이 반복되는 절망과 고통을 끊어내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유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무심코 익혀왔던 
그릇된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였던 것만을 
받아들일  아니라,

내게  필요하고 긴요한 것만을 가려서 
받아들일 줄을 알아야 한다.
-법정, <아름다움과 조화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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