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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겸 Oct 24. 2021

약간의 거리를 둔다 (2016)

소노 아야코, 책읽는 고양이


* 책 내용을 담아두기 위해 구절을 갈무리 한 것입니다 *


1부 : 나답게가 중요해

사람에겐 저마다의 전문 분야가 있다. 사소한 일이어도 상관 없다. 내 힘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쁨이 시작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기쁨을 맛본 사람은 인간 사회의 순위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13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견뎌냄은 피하고 싶은 숙명이다. 이왕지사 편하게 매일을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얄궂게도 피하고 싶은 고통이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바탕이 된다. 행복만이 우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불행도 우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재료다. 17



2부 : 고통은 뒤집어 볼 일


회사나 조직을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퇴로'를 미리 계산두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이다.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도망칠 길은 얼마든지 있다. (...) 나는 누군가에게 영혼을 팔지 않고 살아가는 것보다 훌륭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 무엇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28-29


<사소한 불운을 즐길 줄 아는 자> : 내가 NGO 단체 회장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에게 부탁한 것 중 첫 번째가 불공평에 익숙해지자는 당부였다. 불공평한 결과에도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힘을 기르자는 것이었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곳이므로 그러려니 참고 견뎌내자는 나약한 소리가 아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평등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인간 사회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일이이 상처받지 말자는 각오였다. 47


이렇듯 비겁하게 도망치는 자세와 더불어 때로는 정면에서 부딪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인생은 양면성이다. 두 얼굴을 번갈아 내보이며 살아가는 인생이 가장 자연스럽다. 55



<즉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 고식이라는 말은 '잠시 한숨 돌리다' 라는 뜻이다.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잠시라도 한숨 돌릴 수 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진행을 미룰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57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67


기적을 증명할 수는 없다.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기적인 것이다. 증명할 수 없는 기적을 애써 설명하려 들 때 우리는 기적의 희망을 잃어버린다. '세상에 기적은 없다' 고 믿는 이들에게 기적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71


건강한 사람과 병든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수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한다. 건강한 사람도 언제든 병에 걸릴 수 있고, 아픈 환자도 언젠가는 병마로부터 해방될지 모른다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72


인생은 좋았고, 때론 나빴을 뿐이다. 74



<괴로워하지 않는 요령> : 내 인생의 절반을 신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그 또한 신의 뜻이다. 내게 문제가 있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신의 뜻이다. 내게 문제가 있어 잘못한 게 아니다. 다만 신이 계획하는 다른 뜻,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운명이 남아있다고 기대해보는 것이야말로 실패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81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고칠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지을 때가 있다.


올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할 때가 있다.


돌을 던질 때가 있고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다.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간직할 때가 있고 던져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의 대가 있고 평화의 때가 있다. "

- 전도서




3부 : 타인의 오해 


<타인은 나를 모른다> : 사람들은 남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소문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실상은 아무런 사정도 알지 못한다는 게 진실이다. 91


소문의 밑바닥에는 그 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불행한 가정사나, 그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의 어둠을 소문으로 끄집어내 그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싶다는 사악한 욕망의 표출이다. 이 욕망의 뿌리는 그 사람을 멸시하고 나보다 열등한 존재로 비하함으로써 나의 지위가 우월해지는 것 같은 착각, 다시 말해 자신감을 되찾아 행복해지고 싶다는 조작된 심리에 지나지 않는다. (...) 나만 해도 나와 관련된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세상에서 진실처럼 전해진 경우가 많다. 나에 관한 정보다 이만큼 엉터리 인 것을 보면 타인에 관한 정보들 중 상당수도 진실일 리 없다. 94-95


칭찬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타고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허락된다. 날뛰지 않아도 대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힘껏 밟고 서 있기만 해도 편안하다. 처세를 논하는데 자연스러움이 서투름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자연스러움은 정신에 불어오는 맑은 바람이다. 그 바람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99



<타인의 한 마디에 불행 해져서는 안 돼> : 우리는 외부 의견에 따르게 될 때가 많다. 대답이란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나와 세상의 대답이 다른 이유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지 정답이 틀려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외부 의견에 일일이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100


오해받더라도 상쾌하게 101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솔직히 관심 없다. 그런 부조리한 평가에 시달리지 않겠다고 작정하는 마음이야말로 성숙한 인격의 증명이다. 자기 속에 인간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식이 명확하게 확립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자는 무조건 넓은 집에 살아야 된다거나, 직함이 높아야만 성공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받게 된다. 여기에는 이해도, 소통도 없다. 106 


다른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나만의 방식 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는 나의 삶이 누구보다 올바르다는 신념과는 다르다. 자기 자신에게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져야 된다는 말도 아니다. 현재와 같은 모습이 최소한이라는 당당함이다. 내가 가난하다고 해서 부유한 사람을 미워할 이유가 없고, 내가 부유하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불편하게 여겨서도 안 된다. 살아가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삶에는 기준도, 법칙도 없다. 113-114


깊이 뒤얽힐수록 서로 성가시러워진다. 살다보면 나를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은 나오기 마련이다. 이를 피할 도리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어 지나치게 관계가 깊어져 서로에게 어느덧 끔찍할 정도로 무거워진 덕분에 문제가 생긴다. 120



서툰 불평은 짜증이 나지만, 정리가 잘 된 불평은 예술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 속엔 추함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타인의 불운이 때로는 즐겁다. 살면서 실패한 이야기 (...) 나의 이 쓸데없는 불평불만을 듣는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저 사람 보다 내 처지가 낫군' 하고 안도하는 경우도 있고, '나만 실패한게 아니었어' 라고 반가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의 불행을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130


<남들처럼 살지 않습니다> : 나는 내가 되어 살아간다. 인간의 운명이다. 개별적인 존재로서 살아가야하는 이상 인간은 서로 다름이 원칙이다. 굳이 무리해서 다름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므로 살아가는 취향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137


마음을 비우는 일에는 자신의 생명도 포함된다. 불운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조금씩 비워나간다면 절망과 원망에 시달릴 일이 없다. 절망하고 원망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나서서 나의 상황을 개선해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1


'감사하는 사람'의 일생에는 향기로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겸손과 너그러움, 따뜻함, 위로, 기쁨과 여유가 있다. 그래서 '감사하는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인다. '불평하는 사람'에게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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