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당일치기 성공! 아름다웠던 후지산. 그리고...
이튿날.
가격 참으로 사악했던 베리베리 오렌지 쥬스 나부랭이를 들고
신주쿠역에서 하코네유모토역으로 가는 로망스카 탑승!
손이 정~~~말 작기로 유명한 나인데...
스타벅스 더블샷 크기 정도랄까? 저게 370엔.
심지어 2/3 양만 채워준... (씁쓸)
지난 밤에 제대로 뒤척인 나이기에
로망스카 안에서 잠을 청하며 남긴 사진이라곤 이것뿐.
그놈의 '뀨뀨샤'와 사이렌 소리...
1시간 40분의 기차여행 끝에 도착한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우리 네 명의 여인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한 할아버지가 팔고 계시던 콩을 사먹게 된다.
꼬소~하면서도 달달~하던 검은 콩. 주섬주섬 요긴하게 잘 먹은 간식거리였다.
(나는야 발사진 성애자)
하코네유모토역에서 → 등산 전차를 타고 고라역으로 이동
※ 특이점
산을 직선으로 오르면 경사가 꽤 심하기 때문에
중간에 몇 개의 작은 지점을 거치면서 지그재그 형태로 오른다! (이 부분이 완전 신기)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몇 번을 반복하고 나면 등산 전차의 마지막 종점인 고라역에 도착하게 되는 것!
고라역에서 →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소운잔으로 이동
※ 특이점
이 케이블카를 타고 급경사를 오르게 되는데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고라 마을과 웅장한 산악 지대를 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2량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는 스위스제 열차다.
소운잔역에서 → 대형 버스를 타고 오와쿠다니로 이동
많은 산봉우리 중에서 저 혼자 새하얀 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던 후지산.
드디어 널 보게 되는구나!
그야말로 장관.
관광지는 어딜 가나 먹거리가 가득이다.
방귀 냄새와 비슷한 '유황 냄새'를 맡으며 먹었던 흑계란(구로다마고)!
기원 전에 화산 폭발로 생겼다는 오와쿠다니 언덕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온천수가 나오는데
이 온천수에 삶아낸 흑계란을 1개 먹을 때마다 7년이 젊어진단다.
그럼 난 2개를 먹었으니 14년이 젊어진 건가?
믿거나 말거나다.
아름다운 마미.
우리는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꽤 오랫동안 여기에 머물렀다.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 우동 한 그릇.
정말 맛있게 먹었고... 든든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오와쿠다니를 떠났다.
로프웨이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들.
10년 뒤에 다시 올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야.
케이블카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토겐다이역.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이미 배가 떠나... 다음 배를 타려면 무려 4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긴 고민 끝에, 해적선은 포기하고 온천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다.
가자.
몸 지지러.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셔틀 버스로 5분 정도면 도착하는 '유료' 온천.
성인 1명 1400엔이지만
하코네 프리패스 소지시 200엔 할인된 1200엔에 입장할 수 있다.
하코네 당일치기 소화하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커플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전용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깨끗하게 샤워하고 탕 안에 쏘옥~ 들어가
청아한 자연 경관을 바라보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해가 지기 직전에 온천에서 퇴장한 우리.
온천 전용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서 바라본 뷰는 그림이 따로 없었다.
후지산에서 건진 사진 두 장!
아아...
다리가 짧아 슬픈 여인이여.
우리는 신주쿠역으로 돌아와
한국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이치란 라멘'을 가고 싶었지만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이치란 라멘' 근처를 우왕좌왕하다가
사람들이 좀 북적거리던 한 라멘 가게로 들어가게 되었다.
하...
김치 생각이 간절하게 나던 차슈 라멘.
차슈 한 장과 라멘 몇 젓가락을 먹고 더이상 먹지 못하겠던...
눈물겹게 느끼하던 현지 라멘.
우리는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비로소 두 번째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