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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life Feb 14. 2021

쌍둥이 엄마의 결심

출산을 하고 난 후 산후 몸조리 기간이 지나고 임신과 출산으로 쪘던 살들을 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친정엄마와 함께 살을 빼겠다는 의지까지 더해져 아이들이 커가면서 육퇴가 생긴 후에 스트레칭 운동도 하고 하루 세끼를 두 끼로 줄이고 간단하게 간식을 조금 먹는 식으로 진행했다. 2주마다 몸무게와 허리둘레를 재며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스트레칭으로는 몸은 가벼워졌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고, 친정엄마는 3끼를 드시다가 2끼를 먹기에는 뭔가 허전해하셨다. 친정엄마 인생에 처음으로 하는 다이어트를 스트레스받게는 할 수 없기도 해서 "한 번쯤~" 이란 생각으로 치팅을 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원래 우리 집은 배달음식 같은 건 잘 시켜먹지 않지만 음식 솜씨와 큰손을 자랑하시는 친정엄마의 음식에 자꾸만 무너졌다. 엄마는 늘 음식을 하는데 양 조절이 "조금만"이 잘 되지 않으셨다. 음식이 남으면 버리는 일 것은 상상도 못 하니 우리의 다이어트 중에 음식에는 진전이 없었다. 그래도 스트레칭은 정말 열심히 했다. 우리는 많이 몸도 유연해졌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엄마는 힘들어하셨다. 엄마는 일을 하시면서 몸을 움직이는 근력은 나이에 비해 강하지만, 운동하는 근력은 많이 약하셨다. 혹시나 운동하다가 엄마가 다치면 안 되니, 살살하게 되고 나도 같이 마음이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나도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운동이 힘들기도 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며 그렇게 불타던 나의 의지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동안 임신 준비를 하며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참아와서 그런지 식욕도 폭발했던 탓도 있었다. 


그렇게 2달 동안 노력 아닌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는 없게 되고 우리는 해이해졌다.




그렇게 출산을 했던 작년의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가 다가온 설날에 다시 한번 점점 쪄가고 있는 살들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젊을 때 빼지 않으면 점점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나의 미래를 생각하니, 1분 1초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육아 중이어도, 시간은 분명 짜내면 나올 것이다. 쌍둥이를 키우며 이유식 할 시간이 있을까? 했지만 이유식을 건너뛴 적 없이 잘 해내고 있고, 글쓰기 100일이 될까? 했지만, 지금까지 무난하게 이뤄오고 있다.


2021년 설날을 맞이한 기념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해봐야겠다. '하루 15분 운동을 도전해보자. 우리 쌍둥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운동을 해봐야겠다.'라고 결심을 했다.

아기를 밤잠을 재우기 위해 책을 읽어주고 조용하게 놀아준 후에, 불을 끄고 아기가 잠들기 위해 뒹굴뒹굴하는 시간에 조용히 운동을 시작했다. 근력 운동 위주로 옆구리, 뱃살, 허벅지 위주로 운동을 하니, 아기가 한참을 뒹굴뒹굴하다가 잠이 들었다. 

Photo by Bruno Nascimento on Unsplash


"쌍둥이들아, 엄마의 체력과 건강을 위해 노력할게. 너희가 뛰어놀 때 더 많이 같이 뛰기 위해 오늘부터 엄마가 도전! 한다." 너희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위해, 오늘의 엄마는 운동을 한다. 기다려라! 우리 같이 열심히 놀자. 오늘부터 운동 1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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