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을 맞이하는 자세

You Only Live Once.

by yololife


그동안 현실을 즐기며 오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먼 미래는 어렴풋이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이들과 함께할 미래를 생각하니 조금 더 다양한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중심이고 남편과 해보고 싶던 버킷리스트가 아이들을 생각하니 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배우고 싶던 악기의 최종 목표가 "그냥 잘해보고 싶어서"였다면 지금은 "열심히 연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로 바뀌었다.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 주고 싶은지,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내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뿌리가 든든한 나무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내가 양분을 흡수해서 굵은 나무가 되어 많은 가지를 뻗어 잎을 무성하게 만들어야지. 그 무성한 잎들 아래에서 아이들이 쉬고 싶을 때 쉼터가 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늘 밑에서 바람을 쐬며 이겨냈으면 좋겠다. 밝고 건강하게 아이들이 자라서 내 곁을 떠나 독립할 때 또 하나의 뿌리가 든든한 나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이들에게 직접 말로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는, 내가 행동하고 살아가는 모습 자체를 보고 거울삼아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한다면 나는 정말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그렇게 미래를 꿈꾸니 단 한 번뿐인 하루를 더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하게 들었다. 매일 똑같은 것 같은 오늘의 하루가 모여 내가 꿈꾸는 미래가 될 테니까.


내가 좋아하는 단어 "YOLO"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You Only Live Once. 단 한 번뿐인 오늘을, 단 한 번뿐인 인생을 허투루 쓰지 않고 더 소중하게 써야지.

"미래 생각 없이 오늘만 산다"는 의미로 퇴색해버린 것 같은 그 단어를 다시 떠올렸다.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아이들을 생각하니 의욕이 그 어느 때보다도 넘쳤다.

엑셀로 관리하는 가계부에 "인생플랜" 탭을 만들었다. 나와 남편의 나이에 아이들 나이를 적고 성장해가며 겪는 예상 이벤트들을 나열했다. 그리고 예산계획을 짜며 '아이들이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갈 무렵에 우리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보았다.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니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도 물론 들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스케치북에 스케치를 하듯 설렘이 들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삶을 대하며 살 아가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삶도 달라지겠지?

지금까지의 나의 삶도 좋았지만 앞으로 그려질 부모로서의 나의 삶도 최선을 다해 잘해보고 싶다.


버킷리스트에 몇 가지 항목이 추가되었다. 가계부의 장기적인 계획이 더 구체화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임신을 준비하며 실행했던 아주 작은 습관들을 수정하고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었다.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을 알리는 신호 총소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Photo by Braden Collum on Unsplash




넘어지지 않고 잘 달릴 수 있을까?

만약 넘어진다고 해도 나는 일어나서 계속 달려야지.

언제나 그렇듯이.


아직 서로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너희들의 엄마가 되게 해 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지금 이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서 너희들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고, 넘어지더라도 또 일어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내가 힘이 되어줄게.

너희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큰 사람이 되도록 내가 먼저 노력할게.

같이 잘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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