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유를 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꽤 오랜 망설임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 가고,
이제 단유를 하기로 했는데 단유는 어떻게 하는 거지?
정말 출산과 육아나 문외한이었던 나는 왜 이런 건 교육시켜주는 곳이 없을까? 란 생각을 자주 했다. 책을 읽어야 하거나 주변에 지인들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도 점점 관련 콘텐츠가 많아져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 서로 상반되는 의견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결정할 수가 없다.
임신, 출산, 육아에는 답이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본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조리원에 있을 때 가슴 마사지해주시는 분이 나중에 단유 할 때는 꼭 단유 마사지로 해야 한다고 했다.
단유 과정에서 남은 모유 침착물이 석회화가 될 수 있어서 나중에 유방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장도 가니, 포스트잇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석회화
남아있던 모유가 유선 밖으로 못 나가고 칼슘 성분만 딱딱하게 굳어 칼슘화 된 현상.
지인들에게 단유를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니, 단유 마사지를 받으라는 의견과 그냥 자연스럽게 조금씩 양을 줄여가다 보니 단유가 됐다고 의견이었다. 이미 아이가 초등학생인 친구들 중에는 단유 하는데 마사지를 하기도 하냐고 되물어본 친구도 있었다. 여전히 젖몸살이 항상 나를 괴롭히고 있어서 조리원에 있을 때처럼 속시원히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비싸지만 마사지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단유 마사지할 때가 됐다고 해서 코로나의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코로나에 신생아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여건은 최대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아이가 한 명이라면 보통 마사지하는 곳으로 데리고 가는 것 같던데, 난 쌍둥이라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고 출장 마사지를 부르기엔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단유 마사지는 모유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5번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했다.
옛날에는 뭐 단유 마사지가 있었나? 그냥 자연스럽게 양이 줄어들다가 단유가 된다니깐 그렇게 줄여가 보자.라고 결정하면서도 마음속에는 '평생 한 번인데? 마음 편하게 돈을 쓸까?'라는 생각에 '혹시나 안 받아서 나중에 유방암 걸리는 것 아냐?' 란 생각과 '단유 마사지를 안 받아도 된다고 하는데, 그 비용이면 맛있는 거 몇 번을 먹을 수 있는데?'라는 내면의 갈등이 계속되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의사들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하는 의견도 있고, 수유 전문가들은 단유 마사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젖몸살이 심해서 찾은 병원에서는 단유에 효과가 있는 약을 처방해주었다. 또 누군가는 그 단유 약의 부작용을 말하기도 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는 이 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수유는 어려웠지만 단유는 더 어렵구나.'
사람마다 다르니, 한 가지 방법으로 정의하기 어렵겠지? 결국 내 몸은 내가 판단해야 하는 것인걸.
나는 결국 병원에서 지어준 단유 약을 먹지 않고, 서서히 양을 줄여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참이 흐른 뒤에 단유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슴은 뭉쳐있고 아팠다. 결국은 큰 마음 먹고 남편이 휴가를 쓰고, 모유수유 클리닉에 예약 날짜를 잡고 다녀왔다. 마사지를 해주시는 분이 좀 늦기는 했지만 아주 늦지는 않았다고 했다. 단유가 된 상태라서 1회만 마사지를 받아도 된다고 했다. 그분 덕에 뭉쳐있던 가슴이 풀렸다. 그 뒤로 며칠은 조금 아팠지만 이내 많이 좋아졌다. 내 마음속 한편에 남아있던 '혹시나?' 하는 마음도 함께 해소되었다. 몇 달 동안 나를 괴롭혀 온 단유가 이렇게 끝이 났다.
커버 사진 출처 : Photo by Matteo Vistocc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