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초등 교사직을 내려놓고, 제주에서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욜로나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벌써 세 번째 연재글이네요.
지난주에 예고한 대로, 이번에는 파이어족 관련 책을 추천해 드릴게요.
혹시 '파이어족이 뭐야?'라고 묻는 분이 있으실까 봐 다시 한번 간단히 말씀드려요.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은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이른 은퇴를 선택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과 삶을 설계하며 사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파이어족을 목표로 퇴사한 건 아니었어요. 교사를 그만두고 책을 읽으면서, 저처럼 사는 사람을 파이어족이라고 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파이어족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관련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여러 책을 읽을수록 또렷해지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퇴사에 필요한 준비 자금은 줄어든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복리의 마법 때문이에요. 돈이 돈을 벌고, 시간은 복리의 힘을 더 크게 키워주거든요. 빨리 시작할수록 은퇴에 필요한 돈이 적어지더라고요.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아래 소개하는 책들을 통해 확실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파이어족이라는 개념은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먼저 미국 저자의 책 4권을 골랐어요. 파이어족의 개념과 철학을 이해하기에 가장 명료했기 때문입니다. 이 4권이 왜 읽을 가치가 있는지 각 책에 나오는 문장도 함께 정리해 드릴게요.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JL 콜린스의 <부자 교육>입니다.
미국 유명 투자자이자 파워블로거였던 저자는 돈에 전혀 관심이 없는 10대 딸에게 돈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썼다고 해요. 이 책은 그 편지를 바탕으로 딸이 아빠의 노력을 디딤돌 삼아 경제적 자유를 더 빨리, 덜 힘들게 얻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개별 주식 고르는 건 너무 어려우니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은 투자 방법을 선택하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딸을 위해 추천하는 투자 방법과 파이어족이 된 작가 부부의 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가장 먼저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1. 돈에 무책임한 사람을 피하라. 그런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2. 높은 저축률의 장점은 두 가지다. 투자할 돈이 불어나는 동시에, 더 적은 돈으로 사는 법을 익힐 수 있다.
3.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여럿이지만, 그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은 자유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 말이다.
4. 시장을 이기는 개별 주식을 고를 능력은 나에게도 없고, 당신에게도 없다. 그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다수도 마찬가지다. 시장을 이기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돈만 많이 드는 헛수고다. 당신이 겸손한 마음으로 이 진실을 인정한다면 부를 쌓는 당신의 능력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 현재 절판(중고 가격이 6만 원 대), '밀리의 서재'에 없음, 제주 인근 도서관에도 있으니, 인근 도서관 활용 추천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책은 스콧 리킨스의 <파이어족이 온다>입니다.
저자는 고소득 연봉자였어요. 번 돈으로 기분 좋아지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근사한 식사를 하기 위해 가능한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보냈지요. 버는 만큼 지출도 늘어나는 삶을 산 겁니다. 그러다 우연히 파이어족 관련 팟캐스트를 듣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 후 그는 생활비가 더 적게 드는 곳을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닙니다. 결국 사랑했던 도시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파이어족의 삶을 시작하게 돼요. 투자 성공사례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와 실제 사용금액까지 자세히 공개되어 있어 파이어족의 여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1.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 지나치게 돈을 쓰면서 새로운 경험, 휴식, 함께하는 시간처럼 우리가 가장 원했던 것을 빼앗기고 있었다.
2. 직업, 자동차, 주택 같은 성공을 보여주는 겉치레에 불과한 상징이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갑자기 시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면서 시간을 쓰는 방법에 더 예민해졌다.
3. 더 적게 쓰고 더 많이 저축하고 나머지는 투자하는 것.
파이어의 일반적인 계획은 수입의 50~70%를 수수료가 적은 주식이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서 대략 10년 안에 수동적 소득이 발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은퇴하는 것이다.
4.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위험을 감수하면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미래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가능성이 열린다.
* 현재 절판, '밀리의 서재'에 있음. 제주 인근 도서관에도 있으니, 인근 도서관 활용 추천
세 번째로 소개할 책은 닉 할릭, 개릿 군더슨의 <나는 매일매일 부자로 산다>입니다.
저자 닉 할릭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년간 다양한 소득원을 확보하며 열심히 살았지요. 그 돈을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한 결과, 억만장자 파이어족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저자인 개릿 군더슨도 26살에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깨달은 재정 철학과 투자 전략을 이 책에서 공유합니다.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1. 매일매일이 주말인 삶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당신이 도전을 선택한다면 자유로운 삶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2. 자신만을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회사를 위해 시간당 일을 하면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발전은 없다.
3.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부동산만 구입한다. 매입한 날 바로 매각해도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구매한다.
4. 부동산 투자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하라.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거래에 한 번 실패해도 열 번의 다른 거래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 지금 당장 평범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보다 6개월 동안 기다려 더 좋은 거래를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 현재 절판, '밀리의 서재'에 있음. 제주 인근 도서관에도 있으니, 인근 도서관 활용 추천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그랜트 사바티어의 <파이낸셜 프리덤>입니다.
저자는 통장에 2달러 26센트 밖에 없었는데 5년 만에 1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모았고, 30살에 완벽한 경제적 독립을 이뤘어요. 그 과정에서 직접 실행한 최적의 재정 전략을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1. 원하는 걸 거의 다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을 깨닫자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사고 싶지 않았다. 뭔가를 살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2. 자신의 순자산을 명확하게 계산해서 나의 출발 지점이 어디인지 파악해야 한다.
3. 당신이 오늘 투자한 돈은 단순히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간을 사는 것이다.
4. 경제적 자유는 목표가 아니라, 당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위한 과정이다.
* 현재 절판, '밀리의 서재'에 있음. 제주 인근 도서관에도 있으니 인근 도서관 활용 추천
출간된 지 오래되어 지금은 모두 절판이라 아쉽네요. 그래도 이른 퇴사를 위해 자산이 자산을 버는 시스템 구축을 꿈꾸는 분들께 새로운 시각과 방향을 안겨 드릴 거예요. 다만 재테크 방법론은 미국 사례를 바탕으로 하니 국내 상황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은 과감히 걸러 읽어 주세요.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한국 작가들의 책은 다음 편에서 소개할게요.
다음 주 수요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