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잘 지내셨지요? :)
마흔에 초등 교사직을 내려놓고, 제주에서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욜로나입니다.
제 글을 꾸준히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이어족은 일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짜 파이어족은 자기 시간의 주인이 되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나다운 방식으로 이어가는 사람이지요.
종종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그러면 이제 돈 벌 필요 없으신 거 아닌가요?”
아니오. 저는 여전히 좋아하고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수입도 얻고 싶습니다.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붙잡지 않아도 될 만큼 자산소득이 있을 뿐, 돈을 더 이상 벌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제 일꾼인 돈을 더 모아서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고, 기부 중인 곳에 넉넉히 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지난 연재에서 소개했던 미국 파이어족 작가들의 책을 읽으셨다면, 그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수입을 얻고 있다는 걸 아셨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 책이 전하는 삶의 철학은 울림은 있었지만, 일부 재테크 조언은 한국 현실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형 파이어족이 직접 쓴 책 세 권을 골라서 소개합니다. 한국의 삶과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일과 돈’의 균형을 다시 세우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어요.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중요 과업 하나를 이뤘다'라고 안도했던 저자는, 50대 이전 퇴직 현실을 직면하고 구글로 이직을 합니다. 그러나 건강 문제와 집값 스트레스 속에서 방황하던 중, 파이어족의 개념을 알게 되면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되지요. 이후 한국 최대 파이어 커뮤니티 운영자가 되었고, 파이어족 16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투자 대박 없이도 가능한’ 한국형 파이어 성공 공식을 정리했습니다. 6년 만에 35세 순자산 20억을 달성한 과정도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자동으로 발생하는 소득이 내 생계 비용과 같아지는 순간에 은퇴한다. 내가 없어도 돈 벌리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개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매출이 나오는 자영업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국 파이어족은 월스트리트 혹은 실리콘밸리 고연봉 젊은 엘리트 사이에서 부는 열풍이었지만, 한국 파이어족은 특정 직업군이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내 아이들의 유년 시절을 더 가까이에서 함께 보낼 수 있다.
지식 생산형 부업은 내가 딱 초보자보다 한 단계만 높은 수준이라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 종이책 판매 중, '밀리의 서재'에 있음, 인근 도서관 비치 가능성 큼.
근로소득으로 시작해 창업—기록—브랜딩—파이프라인 구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낸 저자의 사례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술집 창업부터 책 출간과 강연, 부동산·주식 투자까지 다양한 도전을 이어갔고, 그 모든 과정을 초창기부터 블로그에 기록해 자산화합니다. 특히 자산 증식 과정과 그 금액을 가장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책이라, 실천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분께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공간 오픈 전부터 창업의 전 과정 및 운영 이야기를 기록해 둔 블로그 덕분에 출판 후 강연 요청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만의 콘텐츠로 '원부연'이라는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년 이상 꾸준히 남긴 기록 덕분이다.
내가 없어도 돈 벌리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개인의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매출이 나오는 자영업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구조를 만들려면 특히 초반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어느 정도 투자 사이클이 생긴 이후에야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로운 설정이 가능해진다. 자산 증식은 노력이 받쳐줄 때 운과 시너지가 난다.
※ 종이책 판매 중, '밀리의 서재'에 있음, 인근 도서관 비치 가능성 큼.
짧은 시간 안에 부를 쌓을 수 있을까?
돈으로부터 해방된 삶은 어떤 모습일까?
두 저자는 수십억 자산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돈을 벌고 쓰는 방식과 그 이후 삶의 설계를 담담히 풀어냅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이 저절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에, 돈에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부의 기준’을 제안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파이어족이 된 사람들이 어떤 현실을 살고,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나를 움직인 책 속 문장
돈에서 해방되는 첫 번째 걸음은 돈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또한 돈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무조건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돈이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사업을 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다. 스스로 돈에 갇히지 않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을 살기 위함이다.
목표 수립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얻는 변화'다. 목표를 추구하고 달성하는 과정 자체에서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종이책 판매 중, '밀리의 서재'에 없음, 인근 도서관 비치 가능성 큼.
파이어족 7년 차로 살아보니,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을 통해 얻는 자유와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한국형 파이어족 저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파이어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어지실 거예요. 모두에게 통하는 정답은 없지만, 목표를 위한 행동을 시도하는 순간 이미 변화는 시작됩니다. 작은 실행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그 길 위에서 여러분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더 선명하게 발견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