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틸 앨리스
매일 상실의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평생 쌓아온 기억과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 이제 모두 사라져 갑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지옥 같은 고통입니다. 점점 더 심해지죠. 한 때 우리의 모습에서 멀어진 우린 우스꽝스럽습니다. 우리의 이상한 행동과 더듬거리는 말투는 우리에 대한 타인의 인식을 바꾸고 스스로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바꿉니다. 우린 바보처럼 무능해지고 우스워집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병이죠. 어느 병과 마찬가지로 원인이 있고 진행되며 치료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고통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나로 남아있기 위해 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이 세상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 예전의 나로 남아있기 위해서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순간을 사는 것과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지 않는 것. 상실의 기술을 배우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