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모둠) 바꾸는 날
욜쌤의 교실 에피소드 # 1
# 에피소드1- 짝(모둠) 바꾸는 날
오늘은 대망의 짝(모둠) 바꾸는 날.
아이들은 짝을 바꾸자마자 다음 짝을 바꿀때까지 거의 한 달 간을 내내 쉴 새 없이 묻는다.
정말 매일 똑같이 묻고 또 묻는다 ㅋㅋㅋㅋ휴 너희의 쉬지않는 열정을 칭찬해^^^^^^
드디어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나고, 짝(모둠) 바꾸는 날이 왔다.
짝 바꾸기/모둠 구성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선생님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임의로 짝을 바꾸는 방법/
랜덤으로 아이들이 정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아주 고르고 적당한 모둠이 탄생될 수 있으나 아이들의 의문과 의혹이 증폭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혹 민심을 상하게 하여 민란(학생 봉기...)이 일어날 수 있다ㅋㅋ후자는 아이들 모두가 운에 의존하게 되므로 공평함을 느끼나, 상황에 따라 감당하기 어려운 어벤져스 모둠이 탄생하기도 한다(어떤 의미의 어벤져스이든 간에 ㅋㅋㅋㅋ).
욜쌤은 랜덤으로 모둠을 구성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아이들도 이걸 좋아하니까^^) 그 중에서도 '같은 카테고리의 낱말들 찾기' 놀이를 통해 모둠을 구성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수 있는 3가지 혹은 4가지 단어의 조합들을 준비한다.
정약용 거중기 정조 목민심서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리자몽
헨젤 그레텔 과자집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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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어들을 준비한 후 아이들에게 쪽지 하나씩을 랜덤으로 뽑게하고는 자신과 비슷한 카테고리에 속한 친구들을 만날 때 까지 계속 인사하고 쪽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교실을 돌아다니게 하는 것이다ㅎ
아이들도 이 놀이를 너무 좋아하고, 심지어 짝을 새로 뽑는다는 사실보단 이 놀이 자체를 하고싶어 짝을 뽑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다. :) (귀요미들��)
그러나 교사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 같아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과 있다보면 의도치 않은 상황은 늘 일어나기 마련이다ㅋㅋㅋㅋ
# 모둠찾기 실패사례1- 넌 누구?
김정일 김정은 김정남 김정철
야심차게 북한 가족들을 단어로 준비한 욜 쌤 ㅋㅋㅋㅋ
(6학년들이라 당연히 그 정도는 알고있으리라
아이들을 과대평가 함ㅋㅋㅋ)
김정일 김정은 까진 서로 만나서 손잡고 다니는데
정남이와 정철이를 뽑은 아이는
이건 우리 삼촌이름인데
도대체 내 짝이 누구냐며 무리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채 표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모둠찾기 실패사례 -2 디테일에 주의하세요
선생님이 준비한 과일모둠과 채소모둠
딸기 바나나 사과 키위
토마토 대파 양파 무
토마토 아이는 계속 과일 모둠과 함께 다니면서
왜 우리 모둠만 5명이냐고 백만번 묻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파 양파 무 아이들은
셋이 뭉쳐 교실 중앙에서
채소 나와!!!!!!! 채소 나오라고!!!!!! 동시에 소리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비규환..
# 모둠 찾기 실패사례- 3 선생님이 옛날 사람이라 미안해
한참 예능에 H.O.T.와 젝키가 많이 나올 때라
아이들도 얘네를 잘 알겠지 싶어
H.O.T. 와 젝키 모둠을 준비했는데
토니 뽑은 아이와 김재덕 뽑은 아이가 같은 모둠이라고 반가워하며 계속 같이 다녀서 모둠 만들기 대 실패ㅋㅋㅋㅋㅋㅋ(근데 이게 더 맞는거 같은건 뭐지�..)
* * *
어찌 됐든 이런 놀이를 통해 새로운 모둠을 구성한 아이들은 바로 다음 교시부터 한 달간
"성생님 모둠 언제바꿔요?!"를 반복한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