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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연 Apr 15. 2021

네가 잘되야 내가 잘 되고, 우리가 잘되는 거야!

욜쌤의 교실 에피소드 # 2

# 에피소드2- 네가 잘 되야 내가 잘 되고, 우리가 잘 되는거야! (aka.학급보상과 협동학습)                                                                                                                                                                                                                                                                                                                   


저번에도 말씀드렸듯, 저희 반은 감사&사랑이 있는
'감사랑'반인데요.









스스로 자신의 학교 생활을 점검하고 체크하는
'감사랑 일지' 가 있어요.
감사랑 일지는 흔히 말하는 하루 생활 기록장 같은건데 

@ 등교(지각 여부), 숙제, 과제(학교에서 행하는 것), 급식, 청소 등을 OX로 셀프 점검으로 표시하는 기능

@ 매일 각 교시마다 배운 가장 중요한 내용을 한 두 줄로 정리하는 요점노트 기능

@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좋았던 일, 속상했던 일, 감사했던 일 등을 총평해 보는 하루 리뷰(?) 기능

이 모두 담긴 생활 종합장이에요 :)

(하루의 학습태도/친구관계/기분 등이 꽤나 자세히 기록되있어서 가정으로 보내면 부모님들도 좋아하신다는ㅎ)







알림장을 쓰고 난 후, 하교 시간이 다가오면 이 감사랑 일지 검사를 받게 되는데 O의 개수에 따라 '좋아요' 도장판에 도장을 받게 되고 (여기까지는 개인 보상)

도장10개가 한 줄로 채워지면








요 구슬통에 구슬을 하나 옮겨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구슬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는 거에요 :)


그리고 구슬이 채워지면 학급 전체의 스페셜 타임을 가지게 됩니다�


학급 전체 보상인 자율체육/야외수업/미니뷔페 등등을 빨리 하기 위해선 나도 재밌고 즐겁게!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너도! 잘해야하고


너도 열심히 또 나도 열심히 하고 서로 도와야 드래곤볼처럼 구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서로 숙제, 과제를 도와서 해결하려하고 또 급식시간에도 최대한 편식없이 골고루 먹게 서로 격려하고는해요ㅎ





다만! 학급 전체에서 그 날 큰 싸움이 일어났다던지 따돌림이 발생했다던지 하면 그 날 모은 구슬들을 다시 되돌려놓기로 아이들과 사전에 약속했기 때문에, 혹여나 싸움으로 번질 수 있을 상황에서 모든 아이들이 중재자가 되어 싸움을 예방하게 되는 효과도 있답니다 :)













자율체육까지 구슬을 다 모은 날,
아이들이 하자고하여 제가 열심히 만들었던 왕게임.

무한도전에 왕게임 보신분들 계시죠? ㅋㅋㅋㅋ


서로 잡고 잡히고 도망가다 가위바위보 해서 신분이 뒤바뀌는건데, 특히 왕은 천민을 데리고 다닐수 있는 등 놀이를 위해 몇 가지 디테일한 규칙을 아이들과 함께 정합니다.



40분동안 해 보면 아이들 모두 땀샘폭발하여 야생마처럼 질주하여 체력 활동으로도 좋고, 국사 연계수업으로도 좋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활동이에요 :)




한 교시를 위해 종이를 손수 코팅하고 목걸이까지 만들던 저 열정 만수르 욜쌤 ㅋㅋㅋㅋㅋㅋㅋ그립네요.












또 아이들이 너무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가
바로 이 미니뷔페 시간이에요 :)


보시는 것처럼 집에서 직접 먹을 것을 조금씩 싸와서
함께 뷔페처럼 나눠먹는 활동인데요ㅎ
개인적으로 교실에서 아이들이 함께 요리를 직접 해서먹는 요리실습보다 훨씬 음식이 맛있기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욜쌤은 속으로 이 활동을 더 좋아합니다.









(사진은 월E 입니다^^)

아이들은 서로의 합의 하에 '만족지연능력'을 발휘하여 '영화보기'와 '미니뷔페' 활동을 보통 같이 씁니다


뭐니뭐니해도
카우치 포테이토가 최고 아니겠습니꽈.


먹으면서 영화보기 ㅋㅋㅋㅋㅋㅋㅋ





영화도 어떤 걸 볼건지 토의/토론으로 꼭 아이들 스스로 정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 (그러나 가아아끔 욜쌤도 너무 보고싶은 영화가 있을 때, 각 후보 영화들의 줄거리를 간단히 브리핑해 주는데 제가 보고싶은 영화의 줄거리를 유독 맛깔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아이들에게 투표하게 하면 다른 영화는 0표.. ㅋㅋㅋㅋㅋㅋ부카니즘..??)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너무나 기다리는
대망의 요리실습은












이렇게 아이들끼리 레시피를 짜고 준비물도 공유하고 서로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음식을 만듭니다ㅎ





20분 요리하고 10분간 먹고
2시간 치우는 날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맛은 엄..... 빈익빈 부익부 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그래도 아이들이 즐겁게 만든거라
그 날은 욜쌤도 아이들도 행복해요�





* * *



글 보신 분들 느끼셨듯이 이렇게 거의 모든 활동들이 모둠 활동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이 모둠을 토대로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결정해요.

(모둠에서 의논하고, 모둠 의견들 모아 전체 토론하고)













모둠은 보통 이렇게 4명이 서로 그룹을 이루고,

4가지 역할을 하나씩 맡게되요.



이끔이/섬김이(나눔이)/기록이/지킴이 
이렇게 4가지 역할이 있고
한 주 마다 역할을 돌아가면서 해요.
(그래서 한 모둠은 4주가 지나면 다시 교체!)



✔이끔이 ; 쉽게 말해 '모둠장'의 역할. 모둠의 대표성을 가지고 모둠 전체 의견을 전체에게 전달하거나 결정된 의견을 발표하는 역할이 가장 큼. 모둠 아이들을 이끄는 역할

✔섬김이(나눔이); 각종 프린트물, 우유 등을 모둠원에게 나눠주는 역할

✔기록이; 모둠활동 기록

✔지킴이; 타이머 기능(토론, 토의 할 때), 규칙 등을 잘 지킬수 있게 상기시켜주는 역할.






(이건 여담인데
이 모둠활동이 '가장 총체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학년은 4학년이에요 ㅎㅎㅎ

초등학교의 꽃, 천사학년 4학년�)





모둠활동 생각하면 6학년 때 저희 반이던 Y군 생각이 항상 많이 나는데요.ㅎㅎㅎㅎㅎ





Y군은 외국 주재원 생활을 아주오랫동안 하고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안되어 굉장히 교포스타일로 발음하고 ㅋㅋㅋㅋㅋ또 한국적 정서나 표현을 글로 배웠단 특징이 있는 아이였어요.


북미권 국가에 있었기 때문에 늘 푸른초장과 맑은 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라, 너무나 심각하게 순수하고 때묻지않은 아이....오글거림이 사방팔방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귀여운 아이�

('정서'로만 보면 한국의 2학년 정도의 순수함과 해맑음을 가졌던 6학년 아이 ㅎㅎ)





이 아이는 무엇이든 즐겁게 또 열심히 하고싶어했는데요.




특히 모둠활동을 한국학교에서 처음 접해보고
스스로 굉장히 신박하다고 ㅋㅋㅋ느꼈는지

매 번 선생님께 질문이 많았어요.







(발음과 말투 그대로 옮겨봅니다)




�‍♂️ 숸생님 그런데 이크미~가 발표할 게 없을 땐 뭐르 하나요?
�‍� 음~ 모둠원들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친구들을 격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죠?




선생님의 조언을 그대로 흡수한 Y군.




수학익힘책 한 장 풀기를 해야하는 수학 시간
말 끝마다 모둠원에게


와~ 줭뫌 좔했어!
놀라워 줘금만 힘내!
걱줭뫄! 좔하구 있어
와~ 붤쒀 이만큼 한거야?
너흰 줭말 멋져 이뤄케 좔하긴 어려울거야




계속 시끄럽게 1초마다 청춘 드라마같은 리액션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 오글거리는 손가락을 펼 수 없고
차마 고개를 못 들고 눈도 못뜰 지경이었지만
그의 순수함과 진심을 알기에
애써 외면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Y군이 '지킴이'를 맡았을 땐
1분마다 

여러분 좌 구분 놤았습니다
여러분 좌 퐐분 놤았습니다
여러분 좌 췰분 놤았습니다
.
.
.
.

(하..Y군 줴봘 그만 ㅠㅠ)


그렇게 쿠쿠밥솥 st로

지킴이 활동을 여지없이 열심히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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