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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Mar 08. 2024

꿈의 해석

6일 차


제목을 그럴싸하게,

프로이트 할배 책 제목을 카피해 본다.

오늘 내가 강려크한 꿈을 꿨기 때문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얼른 여자친구한테

핵심키워드로 해당 꿈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잊어먹지 않으면

로또를 산다. 가끔 오천원 당첨되더라.


운전을 하고 있는데

앞유리의 가운데 밑에 부분,

대시보드 쪽 근접한 유리가 동그랗게

깨져버린 것이다. 원인도 모른 채 멈춘 자동차.

누군지 모르지만 내 옆에 타 있던

어떤 남자가 말한다.


새가 날아와서 뚫고 지나갔네


그러더니 그 남자는 차량 안에서

피가 묻은 한 마리 아기 새를 찾아냈다.

내 두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였다.


잠시 공중에 멈춘 새를 내가 박은 것인가

역주행하는 새가 나를 박은 것인가

그냥 우리 둘 다 가던 길을 갔을 뿐인데.


앞서 말한 책에서 프로이트는 꿈을

욕망덩어리, 혹은 과거와의 연결고리로

바라보곤 했다.


나는 새가 되고 싶었던 걸까

혹은 유리창이 구멍 난 채로 

계속 달리고 싶었던 걸까.


이래저래 지독한 꿈인 것은 확실하다.

꿈보다는 해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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