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이 많아지니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게으름의 대명사가 바로 나인데
이러다보니 시간이 나를
부려먹고 있는 듯 싶다.
조바심과 불안감에
새벽에 여러 번 깨고
당이 떨어지니까 비몽사몽
자꾸 달달한 것을 찾게된다.
그러다보니 몸이 금방 고장 날
느낌적인 느낌이 몰려온다.
오늘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홍대거리에서 모두가 약속한 듯
우산을 쓰고 걷고 있었다.
나혼자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우산 없이 걸어다녔다.
문득 든 생각은 준비하지 않아도
의외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라는 것을 느꼈다.
눈과 비는 금방 그쳤고
나는 멀쩡히 집에 잘 왔으며
밥도 잘 먹었으니까.
50%정도로만,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 살아보고자 다짐한다.
근데 힘은 어떻게 빼면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