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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Mar 18. 2024

이주살기

14일 차

이주살기가 확정됐다.


다음 주부터는 함양에서 이주일정도 머무르며

시골생활을 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지낼 곳의 주인과 통화도 완료했고,

여행자보험도 가입했으니 행정적인 처리는 끝났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지내던,

하지만 아직도 서울이 익숙지 않은 서울촌놈의

시골생활이라니!


귀농, 귀촌에 늘 관심이 많고 유유자적한

느림보 라이프를 꿈꾸지만 현실과 이상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혼쭐날 작정이다.


이 와중에 걱정되는 것이 있다.

2개월의 내 자유시간 중에 계획했던

이번 일정이 변수도 많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생각한 대로 흘러가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그저 아무렇지도 않다.


몸은 날렵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지만

막상 내면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하고 있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다시 일으켜 세우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소규모 전투를 매일같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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