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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pr 12. 2024

상처에 둔감해지는 법

32일 차

사람 보는 눈을 키우려면

나쁜 사람을 많이 만나보면 된다.

나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복이다.

관계에 있어서 자기 몸과 마음을 손해 보며

공부하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


상처에 덜 아프려면

더 많은 상처를 입으면 된다.


마음도 그렇다.

쓰러지고 부서지기를 반복하면

몇 달을 걸쳐 회복할 상황을

며칠 정도로 다시 회복하곤 한다.


인류애가 박살 나는 상황에서도

둘이 아닌 셋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르는 일이라도 결국 많이 당해본 사람이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다.


소설 속에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소설 끝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것이

인생이다.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지 못하지만 둘 중 하나라면

어찌 됐든 한결같은 사람이었고

아직 소설은 끝이 나지 않았으니

주연인지 조연인지 알 수는 없다.


이제 다시 코에 펀치를 맞는다면

저번처럼 또 쌍코피가 터진다면

덜 아플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계속 누워있고만 싶었다.

생각을 멈추려면 누워야 했고

문득 이러다 예전처럼 살이 빠질까 봐

눕기 전에 무언가를 먹어줘야 했다.


내일은 아마 개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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