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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pr 13. 2024

시간의 가치

33일 차

내가 너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비록 한참을 돌아갈지 언정

마음의 짐을 덜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다.


우연히 꽃을 파는 트럭을 마주하여

향이 좋은 꽃을 살 수 있었고

버스 창 밖으로 자기의 소임을 다한

벚꽃나무를 바라보며 안타까워도 해보고

물론 조금 더 너를 볼 수 있었고


요즘 부쩍 말이 잘 안 나오고

온몸이 녹아서 바닥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억겁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떨쳐내야지


한 번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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