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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pr 16. 2024

계단에서

34일 차

계단을 오르다가

층과 층 사이에서 잠시 멈춘다.


과거를 밟고 올라왔으니

난간 사이로 보이는 까마득한 아래는

이제는 보지 않기로.

아니, 보게 되더라도 얽매이지 않기로.


우당탕탕 내려가서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버튼을 누르면 쉽겠지만.


반대로 고개를 들어 다음 층까지의

계단을 함부로 세어보지 않기로


그저 정면을 바라보며 오르면

가끔 평면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즐기기도

모자를 시간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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