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또 넘어졌어.
이제는 자랑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엄마 스스로의 낙상 소식은
내 가슴속에 아직 바닥이 오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목욕탕에서 병원 침대에서 지하철에서,
자꾸 주저앉는 엄마는 일생동안 얼마나
서 있고자 안간힘을 쓰셨을까
어제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
몇 걸음 걷다가 또다시 넘어지셨고
넘어진 김에 한참을 누워 하늘을
바라보셨다고 했다.
집 앞에 대자로 누워있는걸
동네 사람들이 보면 놀랄 테니
차라리 앉아 있어라 라는 무뚝뚝한 아들과의
대화에도 엄마는 뭐가 그리 재밌으신지
그저 웃으신다.
누군가 인터넷에 써놓은 노인의 잦은
낙상에 대한 칼럼 중 하필 이 시기에는
6개월을 잘 버텨야 한다는 문장이 서글프다.
부리나케 지팡이를 검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