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라는 말을 믿지 않지만
문득 나이를 세어보다가 생각해 본다.
빠른 년생의 박쥐 같은 삶을 살아가며
그 단어가 비껴나가는 날짜로
나를 재정비해보는 건 그저 스스로의
만족에서 나오는 변명 아닌 변명이겠지.
작년인 줄 알았지만
올해인 것 같은 아홉수의 무한루프 속에
년도가 아닌 월별로 카운팅을 해야 하나
쓸모없는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나를 위해 울었던 지난 해 보다
남을 위해 울게 될 앞으로가 더 많아질까 봐
일단 겁부터 먹는다.
정신을 꽉 잡아야지.
핸들이 고장 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