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티바람 May 04. 2024

먹고 자고 보홀

46일 차

이곳에 도착해서 느낀 이미지는

역시나 휴양지라서 여유롭지만

생각보다 행동반경은 작고

물가는 많이 싸지 않다는 점


전 날의 피로와 숙취로 지친 우리는

시뻘건 대낮에 번갈아서 서로의 보초가 되어 

잠이 들었고 중간중간 시장에서 사 온

망고를 먹기도 하였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

눈 몇 번 감았다 뜨니 마지막 날 밤이었고

부리나케 더 마주 손을 잡고자 걸어본다.


나의 조바심은 오늘의 여행지에서

내년의 여행지를 고민하다가

불현듯 나 혼자 결정한다.


다음엔 더 괜찮을 거야.


먼 타국에서도 무언가에 쫓기는 듯 한

이 알 수 없는 기분을 누르고자

멀리서 들려오는 파티음악에 박자를 맞춰

발을 동동 구른다.


쫄래쫄래 쫓아오다가

새근새근 잠들어버리는

네가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보홀의 밤하늘은 

별이 지워졌다가

생겼다가 한다.














작가의 이전글 망고가 얼망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