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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May 02. 2024

망고가 얼망고?

45일 차

망고를 많이 먹고 싶다고 했다.

1일 3 망고가 아닌 1식 2 망고로 바꿔

거나하게 외치는 짝꿍의 뒷모습이

내심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오래 산다는 건 무릇 붙잡고 있는 것이

그만큼 많다는 것.

보이는 모습과는 반대로 어림잡아

부여된 생의 절반쯤 살아왔지 싶은

애늙은이 같은 생각이 든다.


나머지 시간을 너와 망고에게

오롯이 함께해도 괜찮지 않을까


바다와 달과 야자수를 보며

불 꺼진 해변가를 걷다가

궁상맞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너는 잠이 들었고

내일 망고의 가격이 궁금해지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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