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포폐암의 항암은 약제가 다양하지 않고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또한 장점 중 하나는 약빨이 잘 받는다는 것이다.
다만 반대로 재발이 빈번하다는 것이고.
약빨을 받으신 건지 부쩍 말이 많아지셨다.
병원 병실 사람들과도, 통화로도, 나하고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으신 걸까
그러다 결국 헉헉거리면서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신다. 그러면 그날 에너지는 다 소진.
시계는 숫자일 뿐 잠을 자야 한다.
폐암 이란 질병 속 일련의 과정 안에
그저 침통한 슬픔보다는
미약하게나마 '인정'과 '극복'을 배워가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자 하며 그 안에서
잘한, 혹은 잘해준 사람에게 더 잘하고
잘하려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