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티바람 Jun 28. 2024

수다쟁이

소세포폐암 엄마 돌보기

소세포폐암의 항암은 약제가 다양하지 않고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또한 장점 중 하나는 약빨이 잘 받는다는 것이다.

다만 반대로 재발이 빈번하다는 것이고.


약빨을 받으신 건지 부쩍 말이 많아지셨다.

병원 병실 사람들과도, 통화로도, 나하고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으신 걸까

그러다 결국 헉헉거리면서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신다. 그러면 그날 에너지는 다 소진.

시계는 숫자일 뿐 잠을 자야 한다.


폐암 이란 질병 속 일련의 과정 안에

그저 침통한 슬픔보다는

미약하게나마 '인정'과 '극복'을 배워가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자 하며 그 안에서

잘한, 혹은 잘해준 사람에게 더 잘하고

잘하려 하자.


  

작가의 이전글 긴장의 연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