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프다 보니
나는 더더욱 아프지 않게
몸관리를 하고 있다.
집 안에 환자가 둘 일 순 없다.
그러던 중 신나게 먹었던
굴과 함께 노로바이러스가 찾아왔다.
오한과 두통, 설사를 동반하며
헤롱헤롱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전화기 너머 엄마한테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한다.
폐암과 더불어 부정맥까지 심해진 엄마는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끙끙 앓고 계신다.
나는 나대로 침대 위에서
이불을 부여잡고 끙끙 앓는다.
이온음료 한 통과 전기매트를 무기 삼아
밤새 기약 없는 사투를 벌인다.
적어도 나는 당분간은
아플 수 없고 아프면 안 된다.
결국 하루 만에 노로바이러스를 이겨내고
무사히 출근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전화기 너머
오늘도 심장이 뛰어서 약을 3알이나
먹었다고 했다.
나는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괜찮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