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세 번씩 엄마의 안부를 묻는다.
지금 어디에 있으며 밥은 먹었는지
춥지는 않은지 몸은 어떠한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애꿎은 질문만
되풀이한다. 그리고 또 되풀이한다.
유튜브를 보며 누워있다가 가끔 산책을 하시고
3~4시간에 한 번씩 주무시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엄마는 전혀 심심하지 않다고 하신다.
기침이 심해진 듯싶은데
본인은 늘 멀쩡하다고 한다.
항암치료를 안 받은 지 어언 한 달이 넘었고
그 당시 폐에 있는 암은 3cm 정도였으니
지금 쯤 더 자라지 않았을까.
그 와중에 오랜 지병인 부정맥까지 심해져서
심장은 두근두근, 기침은 콜록콜록
통화 너머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따갑다.
자주 통화할 수 있어서 좋다며
가끔 약속이 있어서 밖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면
이렇게 잘 챙겨주는 아들이 있다고 자랑한다는
우리 엄마
나는 매일 그렇게, 귀에서 피가 나는
아픈 통화를 무던하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듣다가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