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회사에서 1년마다 받는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소변 검사와 안구 검사에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
신장과 망막을 추가 검사받아보라는
검사지를 받아보고 열심히 찾아보니
스트레스가 결국 원인 같았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더 아파도,
쉽게 죽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스스로에게 미안했다.
언제부터인가 무의식적으로
내 수명을 단축시키는 버릇이 들었다.
100세 시대니까 90세까지만 살자
했다가도 너무 먼 미래 같아서
80세까지만, 아니 조금 더 할인해서
70세, 정년이 짧아지니까 60세?
애매한 것 같으니 65세?
그냥 마음대로 늘렸다가 줄였다가.
사실 우리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건
하나 없는데 말이다.
잔뜩 잔소리를 장전하고
나보다 더 나의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렸던 엄마는
이번 결과를 봤으면 뭐라고 했을까?
집에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퇴근길에 새로 생긴 눈곱을 떼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