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저 밑에 어딘가

by 팬티바람

선생님이 물었다.

언제 바닥을 찍은 것 같냐고.

그렇다면 이제는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했다.


두어 달쯤 전에 아무렇지 않은 척

저 깊은 구멍에 빠진 적이 있었다.

죽기 살기로 빠져나와보니까

일단 올라올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언제 또 빠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잽싸게 잠을 자거나

통화를 하거나 바람을 쐬거나

술을 마시거나 등

현실과의 의도된 단절을 하는

방법 따위를 조금씩 알아간다.


하여간 아직은 살아낸다라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