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는 연습, 일용이라는 고양이
일용이를 처음 만난 날은 아주 오래된 기억인데도, 여전히 어제처럼 선명하다.
회사 쓰레기장 한켠, 누구에게도 돌봄 받지 못한 채 버려졌던 두 마리의 작은 고양이.
그중 하나가 바로 일용이었다.
어미조차 찾지 않았던 그 아이를 조심스레 품에 안았던그때, 나는 미처 몰랐다. 그 아이가 내 삶에 얼마나 깊게스며들게 될지.
일용이는 유난히 사람을 좋아했다.
배 위로, 무릎 위로 스르르 올라오던 따뜻한 체온을 가진 생명.
딸아이가 태어나기 전,
일용이는 늘 내 몸 어딘가에 기대 잠들었고, 태동을 함께 느꼈던 아이였다.
“이건 우리 아기야.”
나는 배를 쓰다듬듯, 일용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딸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일용이는 단 한 번의 질투도 없이 아이 곁을 조용히 지켜주었고,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딸아이는 그 아이 덕분에 고양이는 따뜻한 존재임을배웠으며 일용이는 딸아이의 첫 친구가 되어주었다.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9년.
그 아이는 심장비대증으로 한 번의 큰 위기를 겪었지만
서울의 심장전문 동물병원들을 전전하며 생존율 10%라는 싸움을 이겨낸 아이였다.
그때 나는 정말 믿었다.
‘이 아이는 끝까지 내 곁에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 믿음은,
너무 순진한 기도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