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전시와 함께 한 글> 이라는 부제는 너무 겸손한 것이 아닌가. 되짚어 생각해보면 예술 앞에 설 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정갈한 영혼과 열린 마음, 그리고 민감한 촉수를 가진 감성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시 되짚어 보면 저 겸손함이야말로 날것의 마음으로 작품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싶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서 전혀 다른 물질을 매개로 작품이 주는 느낌을 전달하는 힘. 그건 편편한 마음이어야 한다.
저 편편한 마음을 건너온 색과 질감, 온도를 순연하게 받아안으니 내 안에서 또다른 꽃이 피어나고 - 그렇게 예술은 아름다운 선순환을 이루며 사람 사이를 건넌다. 좋은 감상자는 이 험한 세상의 진정한 다리일지도 모른다.
독립출판으로 한정수량 출판된 책을 손에 넣는 기쁨을 누렸다. 저자는 이 필명으로 계속 활동할 생각이라고 하니 다음 책이 나오면 놓치지 않고 읽고 보는 즐거움을 다시 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