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시집 <밤과 꿈의 뉘앙스>

by 별이언니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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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안에 격렬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격렬한 것은 고요다. 움직이는 것은 순간순간 제 안에 고인 것을 풀어 바람에 흘려버리지만 멈춘 것 안에는 미동도 않고 쌓이는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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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무서운 정물 앞에 있다. 그리고 그 정물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자의 등 뒤에 있다. 그건 하루종일 닫힌 문일 수도 있고, 들리기는 하지만 죽은 것처럼 느껴지는 목소리일 수도 있다. 꿈이 흘러가는 밤은 어떤 뉘앙스로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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