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빨래하는 휴일

by 별이언니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한 문장.




그는 언제나 한 치수 큰 신발을 샀지.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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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접어두고 커피 한 모금.




열어둔 창으로 구름이 몰려온다. 뭉게뭉게. 나는 먹구름 위에 올라타고 책을 읽는다. 오독오독.




잘못 읽는 것도 운명. 이정표를 잘못 읽으면 살인마가 기다리는 베이커 호텔로 갈 수도 있어.

히치콕은 무섭다. 인간을 너무 잘 알아서.




한 치수 큰 신발을 신고 저벅저벅 - 비가 온다. 휴일의 비. 피곤했던 이들의 잠이 편안하기를.




이런 비는 좋아. 갇히는 기분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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