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기어이 저문다 하길래
잘 가요
꼭 쥐고 있던 손을 펼쳐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마음은
거기 그대로 머무르네요
마음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처럼 검은 눈물도
내가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가만히 쪼그려 앉아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흘러가지 않는 마음을
하세월
하늘이 몇 번 바뀔지도 모르는데
나도 마음도
고요합니다
(+)
개양귀비를 좋아해요.
붉고 화려하지만 종이처럼 얇아서
슬프니까요.
나는 슬픔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여기 잠시 머무르는 당신
당신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