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머무는 삶의 시간이 어느 즈음인지 알 수 있을까. 동이 터오는 새벽인지, 고즈넉한 빛이 머무는 오후인지, 어스름 무렵인지. 빛과 어둠이 또렷하게 경계를 이루는 수 분 사이에 우리의 영혼이 걸쳐진 것은 아닌지.
어느 너머를 바라볼 것인지, 끝내 어디로 몸을 기울 것인지.
그걸 몰라서 사는 거겠지. 그걸 몰라서 죽는 것이기도 하고.
어느 쪽이 빛난다 하고 어디가 캄캄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물이 한 굽이 넘어갈 때마다 빛나고 어두운 것이 깜박하고 몸을 바꾸겠지.
바라보면 눈이 아픈데 눈을 뗄 수가 없어
지금은 가만히 머무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