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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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마음이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어떤 정조의 음악, 어떤 정조의 풍경, 어떤 정조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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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시. 마음에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 아주 오래 지나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같은 감정으로 나를 데려가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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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간본을 읽고 낯설다고 느끼기도 하고, 살짝 마음이 식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국동울음상점, 비오는 밤 이 가게의 문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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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달린 조그마한 종이 파르르 운다. 고양이의 성대처럼. 그리고 순식간에 나는 내가 빠져 있던 눈물 속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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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골목엔 늘 비가 내리고 발목이 가는 여자들이 묵언의 계절을 건너갈까. 분명 여기엔 소년이 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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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엄령이 내린 어느 계절을 지독하게 견디는 한 남자가 벽에 귀를 대고 며칠째 듣는 등려군의 노래를 함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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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안국동울음상점에 들어가 눈물차를 마시고 등신대의 눈물이 되는 시간을 겪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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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마법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골목은 당신을 허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