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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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전 생애로 그 바다를 견디고 있'는 누군가, '내 새끼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말에 못 박혀' 심장까지 퍼렇게 바다가 되어버린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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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입술을 내려놓고 못을 친다. 땅-땅- 그렇게 차마 말이 되지 못하는 슬픔을 묶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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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를 맹골 이라고 부른다고 듣고는 숨을 참은 적이 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험한 골짝 같아서. 왜 바다는 유순한 이름을 갖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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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다란 고통 앞에선 시는 무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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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무력함이야말로, 제입술을 바다에 내려놓고 못질해 버리는 심정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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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이다. '발이 손이 될 때까지' '벽이 문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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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도 못하고 스스로 밤이 되고야 마는, 무력하고, 간절하고, 애달픈, 마음이다. 깊은 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