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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a Jul 17. 2017

순두부

게으른소나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게스트하우스의 문화를 퇴실 바로 직전까지 체험하는 부분이랄까.
워낙 저렴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의 숙박료에
음식까지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 일 수 있으나,
그래도 주인장마다 그 내어주는 방식이 다르고 특색이 있기에 기억에 남는 곳들이 있기 마련이다.

여행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오고 있는 게으른소나기는 

독특하게 빵도 아니고 밥도 아닌 순두부를 준다.
그리고 삼삼한 채소볶음이나 샐러드 등을 함께.
계속 자극적인 바깥 밥을 먹어서 속이 헝클어진 여행자라면
이 순두부 조식이 그 속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위안의 끼니가 될 것 같다.
차분한 나무식탁 위 나무쟁반에 담긴 음식을 나무 식기로 먹고 있다보면 

마치 사찰체험이 이런 것일까 싶기도 하고...
고소하고 뜨끈한 순두부를 한 그릇 뚝딱하고 나면 새사람(?)이 된 듯한 느낌도 좋다.ㅎㅎ





글/그림 YONA

instagram.com/wheres_y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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