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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a Mar 30. 2017

한라산에 피는 팝콘 밭

제주 오라동 메밀밭






서울에 살며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이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제주에서 사람들을 만날 땐 서로의 생각과 추억을 나누는 순간들이 중요할 뿐이었다. 

특히 게스트하우스에서 맺어진 인연들이 생각난다. 사장 언니, 그리고 동고동락했던 또 한 명의 스탭 M언니이다. 가장 친한 친구와도 그렇게 밀착해서 생활했던 적이 없다. 아무 연고 없는 제주도에서 우리는 서로를 챙기는 ‘식구’가 되었던 것 같다.


얼마 전 M언니가 5개월의 제주도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순간들이 스쳤는데 그중 같이 오라동 메밀밭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하얀 팝콘을 흩뿌린 듯한 수 만평의 메밀꽃밭은 물론 한라산 봉우리부터 제주시를 넘어 바다까지 이어지는 풍광 또한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




9월의 한라산 메밀밭



삶에 대한 의지가 우리를 제주도로 가게 했고 이 인연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바르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그녀는 앞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주변에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이다. 제주도에서 보냈던 반짝였던 순간들이 살면서 가끔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그림 YONA

instagram.com/wheres_y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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