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꽃 향기
아카시아 향인가? 아니, 라일락 향인가...?
자전거로 서귀포의 한 마을을 지나는 길에 은은한 꽃향기를 느꼈다. 마을을 통과하는 내내 맴돌았던 이 기막힌 향기는 내게 제주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 뒤 몇몇 제주분에게 그날의 신기했던 기억을 말하면 대부분 그건 귤꽃 향기였을 거라 말했다. 확인할 길이 없었다. 다시 5월의 제주를 만나지 않고서는.
언젠가 5월의 제주에서 귤꽃 향기를 맡아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나는 어느덧 제주살이 6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요즘 마을 귤밭에 작고 하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2년 전 그날의 향기가 다시 마을을 채우기 시작했다.
글/그림 YONA